%자신들이 도박하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24시간 중계하면서,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집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을 따로 구입하는 방식까지 동원해 도박 사이트 회원을 늘렸는데, 그렇게 조달된 도박 자금만 4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형들 문의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문의 주세요.”]

신나는 음악과 함께 도박 장면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말이 곧장 따라옵니다.

유튜브에서 24시간 중계된 불법 도박 영상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이렇게 ‘바카라’ 게임에 참여한 모습을 중계하면서 도박 사이트를 끊임없이 광고했습니다.

이후 흥미를 느낀 시청자가 SNS로 문의를 해 오면 사이트 가입 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도박 사이트 회원을 모았습니다.

이들이 운영한 유튜브 채널만 33개, 구독자 수는 모두 합쳐 23만 명에 달하는데,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은 따로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총책 지휘 아래 3개 조를 구성한 뒤, 방송 진행 담당, 회원 모집 담당 등으로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새벽 시간에는 야간 관리 담당을 별도로 두고, 미리 녹화해둔 영상을 보여주며 중계를 이어갔습니다.

이들의 적극적 홍보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8개월 간 천 5백여 명의 회원이 모아졌고 이들이 사이트 계좌에 넣은 불법 금액은 450억 원에 이릅니다.

[이상원/마포경찰서 수사2과장 :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약 8억 원 상당의 돈을 현금으로, 나머지 일당은 월 300~1000만 원 상당의 수당을 받아 챙겼습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도 두 달마다 옮겨 다니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20대 총책 A 씨 등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범죄수익금에는 추징보전을 신청해 사무실 임대차보증금 1억 원을 확보하고, 현금 6300여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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